올해 영화제는 길고양이 얘기부터 바다에 사는 고래까지 폭넓은 분야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6월 5일 KBS를 통해 특별 상영작 몰타의 고양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축 혹은 사막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이 동물들에게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축산이 환경을 오염한다는 정보와 반대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지구를 덜 괴롭히면서 고기도 먹고, 과일 야채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님이 기후 위기, 로컬, 농업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보시라 강력 추천 드립니다. 

환경영화는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워낙 대사가 많고 화면 자막으로도 전달해야 하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자막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사람은 정해진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글자 수의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히도록 번역을 해내는 게 좋은 영상 번역가의 역할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역시 자막단 번역가 분들은 대단하다는 존경심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자막 없이 볼 때는 너무 어려웠는데 한글 번역과 함께 보니 다른 영화인 듯 재미있더라고요. 10년 넘게 환경영화를 작업한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10년도 좋은 작품들과 오래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며 5월 레터를 마무리해 봅니다.

- 21세기자막단 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