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4월 레터는 자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막 제작은 크게 자막 편집과 번역으로 이뤄져 있는데 오늘은 자막 편집에 관한 이야기예요.

자막 얘기를 하려면 먼저 알아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프레임레이트와 타임코드

 프레임레이트는 1초에 몇 장의 그림이 들어가는지 정의하는 용어입니다.

넷플릭스를 볼 땐 30프레임으로 보고, 극장에서 필름으로 트는 영화를 볼 땐 24프레임으로 보죠. 1초에 그림이 많이 들어갈수록 실제 움직임이랑 비슷하게 보이니까 적으면 어색하게 보이겠죠? 움짤이라고 하는 gif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거예요. 동영상은 1초에 30장이 들어있고 gif는 더 적게 들어있으니 점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타임코드는 각 프레임의 순서를 숫자로 적어주는 거예요.

자막 편집은 소리나, 글자가 뜨는 지점을 하나씩 정해주는 작업입니다. '초'보다 작은 '프레임' 단위로요. 자막프로그램을 이용해 “00:05:25:21” 이라는 형식으로 타임코드를 만들어요. 그러면 5분 25초 21번째 프레임에서 자막이 나타나거나, 사라지게 되죠.

예전엔 (20년 전쯤?) 비디오 테이프와 컴퓨터를 연결해 자막을 만들었습니다. 소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녹음을 해서 타임코드를 입력했지만, 자막은 그게 안 되니까 리모컨이나 비디오 데크에 달린 동그란 조그셔틀로 한 프레임씩 넘겨서 멈춘 다음 타임코드를 찍었습니다.

요즘은 가벼운 노트북 한 대로도 가능하고, 자동으로 자막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저희는 한 프레임씩 넘겨가며 자막을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조그셔틀은 사용하지 않아요.😊) 스토리의 흐름이나, 작가의 의도에 따라 감정선을 따라가며 작업을 해줘야 자막이 있는지도 모르고 영상에 빠져들 수 있는데, 훌륭한 소프트웨어들도 아직은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거든요.

언젠가 자막을 한 땀 한 땀 만드는 제작 과정도 공유해드릴게요. 5월 레터는 6월 첫 주에 개막하는 서울환경영화제를 기념해서 환경 영화 이야기를 보낼 예정이에요. 자막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나 추천받고 싶은 환경 영화 분야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음 소식에 추가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