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이번 한 달도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처음 메일을 받는 분들을 위해 21세기레터에 대한 짧은 소개로 시작하겠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매달 21일을 자막단의 날로 정하고 자막단 사무실에서 그룹별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자주 만나기 어렵지만 소식이 궁금한 지인들이나 파트너 분들과 소그룹으로 모여 저녁을 먹으며 대화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번엔 그때처럼 느슨한 네트워킹을 더 많은 분들과 이어 가기 위해 1년 전부터 레터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제가 자막단의 소식을 전하는 형식이지만 답장을 보내주시는 덕분에 새로운 대화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분들과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더 많은 얘기가 듣고 싶어서 대화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대화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SNS에 팔로우한 분들이 추천한 책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A 님은 음악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소설이나 글 쓰기에 영감을 주는 책을 주로 추천하고, B 님의 경우 로컬과 공동체 문화와 관련한 책을, C 님의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관한 책을 추천해 줍니다. 이런 분들의 포스팅에 올라온 추천 중에 책을 고르면 읽었을 때 만족도가 높습니다. 요즘은 B 님이 추천한 대화에 관한 책 3권 중에 '대화에 대하여'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진행한 '대화의 만찬'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문으로 소개하고, 역사적으로 어휘가 풍부해졌던 시기의 사회적 배경, 가족과의 대화보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더 재미있는 이유 등 대화에 관해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담고 있습니다.

님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계세요?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시면 대화 시리즈를 끝낸 후에 읽어 보겠습니다. 책이 아니라면 대화 신청도 좋습니다! 곧 사무실 앞에 벚꽃이 필 텐데 바람에 내리는 꽃눈을 맞으며 하는 대화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도 좋고요. 😊

21세기자막단

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