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함께 사는 반려 동물 친구가 있으신가요? 21세기자막단 사무실에는 대형견 재인이가 살고 있습니다. 2살 때 자막단에 와서 지금은 14살입니다. 처음 찍은 사진부터 순서대로 보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만, 점점 예뻐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사진을 막 찍는 저도 재인이 사진을 찍을 땐 자세도 낮추고 공들여 찍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신뢰가 쌓인 덕에 더 보기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2013년

저는 인물 사진이나 다큐멘터리를 좋아합니다. 작품에 담긴 인물과 촬영하는 작가의 관계를 보는 게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표정과 눈빛으로 전해지는 감정을 상상하는 게 재미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좋아서요.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행동은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여러모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2주를 보냈습니다. 남은 12월은 차분하게 앞으로 해야 할 일, 자막단이 더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21세기 레터도 정비 후 새해에 돌아오겠습니다.

님, 2024년도 21세기자막단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빈 드림

10년 후